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번호 하나 바꿨을뿐인데..

Baseball 2009. 3. 5. 18: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디본 로워리.. 캔자스시티 로얄스 투수로, 마이너 8년 통산 방어율 4.01의 평범한 유망주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 재주가 좋아요.

이번에 새로 캔자스시티에 합류하게된 베테랑 후안 크루즈가 왔는데, 크루즈가 평소 등번호 38번을 즐겨 달았거든요. 딴에 크루즈도 베테랑이라고, 마침 38번 등번호의 주인공, 로워리는 센스있게 선배 크루즈에게 38번을 양보했습니다. 크루즈는 이에 답례로 5000달러짜리 고급시계를 로워리에게 선물로 줬다는 훈훈한 뉴스입니다. 뭐 매니가 오늘 2년 총액 4500만 달러에 싸인을 했으니, 5000달러가 하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치솟는 환율로 말미암아 현재 5000달러는 무려 780만원!!! 뭐 어쨌든 베테랑들, 이름값 좀 있는 선수들 트레이드때마다 늘 나오는 뉴스지만, 로워리의 인터뷰는 이것 참 평범하면서도, 그냥은 못지나치게 하는 뭔가 이렇게 글까지 쓰게 만드는 그런 대답이라서 이렇게 소식을 전합니다.

"아, 그래서 새로 37번을 달았는데요. 이것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한파에, 고단한 마이너 생활 8년.. 참 영특한 선수지 않습니까? ㅋㅋ

마이너리그 성적만 봐도, 참 두뇌피칭을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이너 통산 방어율이 앞서 말씀드린대로 4.01인데, 데뷔 시즌 2001년 4.17의 방어율에서 매시즌 조금씩 방어율이 좋아지더니, 작년 2008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풀시즌을 뛰며 무려 2.12의 준수한 방어율을 기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59이닝동안 30볼넷 43탈삼진에서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듯이, 그리고 8년이라는 기나긴 마이너 생활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 뛰어난 구위가 아닐텐데..참 영리하지 않습니까?




예..어떻게든 재밌게, 뭔가 있어보이게 포장해보려해도 되질 않는군요

그래도 선수층이 얇은 캔자스시티니까요. 뭐 기회가 많겠죠 ^3^




헐..그러나 안습의 캔자스시티의 유일한 강점이 불펜..이었죠..

멕시칸특급 호아킴 소리아를 필두로, 이번에 로워리에게 시계를 선물해준 후안 크루즈를 비롯 카일 판스워스 등 올해 오프시즌동안 보강한 곳도 하필 불펜이네요 ㅋ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쨌든..디본 로워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봅니다.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통 MLB를 비롯 많은 다른 종목의 스포츠에서도 등번호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죠. 이번 크루즈-로워리와 같은 선배-후배-선물 크리로는, 보스턴에서 토론토로 이적하게된 로저 클레멘스가 지금은 베테랑인, 당시 풋풋했던 카를로스 델가도로부터 등번호 21번을 받고, 무려 15000 달러짜리 로렉스 금시계를 선물로 준게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 로저 클레멘스를 위해 양키스의 2루수 로빈슨 카노는 등번호를 22번에서 24번으로 바꿨습니다. 양키스의 21번은 폴 오닐의 이미지가 강해서 로저 클레멘스는 양키스 시절 22번을 썼는데요. 클레멘스가 휴스턴 알바 시절, 카노가 양키스에서 데뷔를 하게 되는데 처음에 22번을 쓰다가 혹시라도 알바끝나고 로켓이 돌아올 것을 대비해 카노는 24번으로 알아서 번호를 바꾸게 되었답니다. 카노가 24번을 택한 이유는 MLB 전체 영구결번이 된 전설의 재키 로빈슨의 번호를 거꾸로 하면 24가 되니깐, 그렇다고 번호 빼앗긴 것 치고는 쿨하게 인터뷰를 했지요.

카노의 이 24번은 그런데 또 다른 레전드의 등번호입니다. 바로 대도 리키 핸더슨옹의 번호죠. 격동의 90년대..90년대는 해가 갈수록 연봉이 엄청나게 뛰던 정말 격동의 시대였죠. 90년대 초반 최고 인기스타였던 호세 칸세코가 약 300만 달러 정도로 최고 몸값이었는데, 대충 케빈 브라운만 생각해봐도 90년대 후반엔 1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게 되는 선수가 늘었으니까요. 이렇게 FA 움직임이 많아지기 시작한 90년대에, 많은 팀들은 "24번을 줄테니 오셔요"라고 핸더슨을 유혹했다고 합니다. 온고지신이라고, 또 역사의 중요성은 이런거죠. 앞으로도 대형 FA를 모실 팀들은 이러한 작지만, 작지 않은 것들로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그런데 대형 FA가 아니면 이러한 대접을 받지 못하기도 하지요. 다져스에서 게임 오버로 불리우며, 땀에 삭힌, 썩은 모자 포스로 싸이영상까지 거머쥐었던 에릭 가니에는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가며, 늘 쓰던 38번이 아닌 83번을 써야했습니다. 38번은 이미 커트 쉴링이 쓰고 있었기 때문이죠. 시계 준다고 번호 내줄 사람도 아니거니와, 뭐 이게 바로 현실인거죠 ㅋㅋ

그런데 이렇게 마지못해 번호를 택했는데, 그 번호가 또 황금의 번호가 된 사연도 있습니다. 지금은 해설자로도 유명한 키스 에르난데스와 17번이죠. 에르난데스는 럭키세븐 미키 맨틀의 광팬이어서 데뷔하며 7번을 쓰길 원했지만, 이미 팀의 베테랑이 7번을 쓰고 있어서 할 수 없이 1을 붙여가지고 17번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17번을 입고 키스 에르난데스는 11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 등 MLB의 레전드가 되었지요. 그래서 후에 메츠에 오게 된 데이빗 콘은 아직 에르난데스의 번호가 메츠에서 영구결번되기 전에 일부로 17번을 쓰며, 키스 에르난데스의 경의를 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콘을 비롯해 콘의 동료였던 론 달링, 밥 오헤다, 로저 맥도웰 등도 키스 에르난데스를 기리기 위해 메츠를 떠나서 모두 17번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90년대 명 1루수로 우리에게 익숙한 마크 그레이스도 선수 생활 내내 17번을 썼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키스 에르난데스가 어린 시절 본인의 영웅이었기 때문이라죠.


어때요? 참 재밌졀
Trackbacks 0 : Comments 3
  1. BlogIcon kkongchi 2009.03.06 00:36 Modify/Delete Reply

    번호 바뀔때마다 뭐 하나씩 생기면 당연히 언제든 바꿀 수 있죠 ㅎㅎ

  2. BlogIcon 턴오버 2009.03.06 14:52 Modify/Delete Reply

    차라리 시계보다 현금을 줬더라면 몇 달 동안 쏠쏠하게 써먹었을 것을...

    참 쉽져잉~? ㅋㅋㅋ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