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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몰츠인가?

Baseball 2008. 7. 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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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전 애틀랜타 불펜에 반가운 얼굴이 모습을 비췄다. 존 스몰츠. 올시즌 마이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 메이져에 올라와서는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영건 찰리 모튼을 가르치고 있었다. 스몰츠는 얼마 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아 현재 시즌아웃된 상태. 모튼을 가르치는 내내 스몰츠는 오른팔을 꿈쩍도 하지 못한 채 왼손으로 이리저리 가르키며, 가르치고 있었다. 이제 식을 때도 된 것 같지만, 스몰츠는 야구공이 그렇게도 좋은지 움직이지도 못하는 오른손에 야구공을 꽉 쥐고 있었다.

스몰츠는 좋은 유망주이다. 스몰츠..유망주..? 이건 뭥미?! 그래, 이제 힘든 재활을 포기하고 유니폼을 당장 벗더라도 명예의 전당행이 확실시되는 노장 투수를 가리켜 유망주라 한 건 아니다. 스몰츠는 좋은 지도자 유망주이다. 그의 야구 인생을 되돌아보면, 그리고 위와 같은 식지 않은 열정을 보노라면 정말 큰 기대가 된다. 애틀랜타 감독 존 스몰츠. 투수코치 존 스몰츠..아직 낯설겠지만, 두고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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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최다승의 스몰츠는 2000년 플레이오프 NL 디비젼에서 팀이 세인트루이스에게 허망하게 지는 걸 벤치에서 바라만봐야 했다. 팔꿈치 수술로 공을 던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타격에도 소질이 있는 스몰츠는 이때 바비 칵스 감독에게 본인을 타자로 로스터에 포함시켜달라고 부탁했었다고 한다. 물론 씨알도 안맥히는 부탁이었지만, 이때 만약 칵스 감독이 스몰츠를 타자로 기용했다면, 우린 개그니와 구원왕 경쟁을 펼치던 스몰츠도, 3000K를 달성한 스몰츠도 못볼뻔 하지 않았나 싶다.        ..아, 물론 릭 앤키엘보다 앞서 팀의 4번타자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스몰츠는 투수가 겪어야 하는 가장 큰 부상을 모두 경험했다. 팔꿈치와 어깨 부상. 1990년대 후반, 스몰츠는 지긋지긋한 팔꿈치 부상으로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팔꿈치가 아파오자, 오버핸드 투구폼에서 쓰리쿼터, 사이드암, 너클볼러 등 다양한 투구폼으로 공을 뿌렸다. 당시만해도 지금처럼 토미존 서저리가 익숙치 않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아픈 팔로 마운드에 남았던 스몰츠는 결국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열심히 재활한 덕에 싱싱한 구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애틀랜타 투수진의 구성 문제도 있었고, 스몰츠의 순조롭지 못한 복귀도 있고 해서, 2001년 토미존 서저리에서 돌아온 스몰츠는 몇 번의 선발 등판 끝에 마무리로 변신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2005년 팀 투수진 구성 문제와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90년대의 영화는 뒤로한채 점점 나빠지는 팀 전력때문에 무리를 한 까닭일까. 스몰츠는 올해 어깨에 탈이 왔고, 현재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을 일찍 마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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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츠에게 있어 탄탄대로란 없었다. 지금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을만큼, 부상도 부상이지만, 부진도 한부진했었다. 메이져리그 4년차였던 1991년에는 전반기 2승 11패를 기록하며, 지독한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다. 또한, 풀타임 마무리 첫해였던 2002년 4월엔 0.2이닝 8자책 희대의 대방화를 포함해, 지금의 조 보로색히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깨진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겨내면 그 뿐이다. "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쏘냐!" 라는 정신으로. 1991년 스몰츠는 수많은 주위의 조언과 개인 상담사와의 꾸준한 상담으로 후반기엔 12승 2패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슬럼프를 탈출했다. 나아가 그 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서는 미네소타 에이스 잭 모리스와 지금도 회자되는 희대의 투수전을 펼치기도 했다. 2002년엔 어떠했는가. 4월에 저렇게 처참히 짓밟혔지만, 결국 그해 55세이브를 기록하며 NL 세이브 최다 기록을 갈아치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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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왼손 투수만의 문제점은 모를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말곤 스몰츠가 겪어보지 못한 일이란 없다. 딱 지금의 애틀랜타 루키 투수 자이어 져전스와 같은 출발이었다. 디트로이트에서 건너온 듣보잡 유망주. 그리고 지금은 한 차례 사이영상과 통산 3000탈삼진, 포스트시즌 최다승을 비롯, 전무후무한 200승 200세이브를 향해 항해를 멈추지 않는 현역 레전드가 되었다. 그사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 누구보다 수많은 난관을 겪었고 말이다.

덩인지 된장인지 구분이 힘들다는 찰리 모튼과 같은 유망주를 보면, 그 누구보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알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데 내 어찌 좋은 지도자 유망주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모튼을 가르치는 모습에 두 가지 감정이 들었다. 하나는 지금껏 말해왔던 것 처럼 좋은 지도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반가움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이제 어쩌면 저런 모습밖에 볼 수 없구나',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

그래, 아직 스몰츠의 현역은 끝나지 않았다. 오른팔을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오른손에 야구공을 손에 꽉 쥔 고집스런 40대 대머리 아저씨의 집념을 그 누가 말릴 수 있으랴.




Trackbacks 0 : Comments 18
  1. BlogIcon Austin3:16 2008.07.05 22:18 Modify/Delete Reply

    오오오 춘神앞에 엎드려 찬양. 춘신 주소 내 낙서장에 링크걸어야지.

  2. 오세형 2008.07.06 05:16 Modify/Delete Reply

    그런데요, 이거는 타이타닉이 아니고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보디가드"에 나오는 "I'll always love you"인데요.... 그리고 춘님의 스몰츠 사랑 알만 합니다. 노래가 증명해주죠. 저도 잭 모리스와의 투수전을 봤습니다. 그 때도 대단했지만 지금은 더욱 대단하죠. 그저 내년 시즌에도 스몰츠의 투구를 다시 볼 수 있으면 합니다.

    • BlogIcon K-Rod 57 2008.07.06 06:01 Modify/Delete

      몰라서 죄송합니다.
      그동안 타이타닉 OST로 알고 있었습니다.
      한 번도 서양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요.
      (영화라는 자체를 별로 안좋아해서)

    • BlogIcon 춘듣보 2008.07.06 07:46 신고 Modify/Delete

      그쵸. 스몰츠는 나이를 먹음 먹을수록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숱한 경험이 피칭으로 나타나는거겠죠.


      ...저 후로게이 아닙니다 ㅋ

  3. BlogIcon K-Rod 57 2008.07.06 05:18 Modify/Delete Reply

    멋진 선수 Smoltz와 춘님의 멋진 글 잘 봤습니다.
    정말 열정이 아름다운 선수입니다.
    이 노래와 함께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엉엉엉 ㅠㅠㅠㅠ

  4. BlogIcon 에라이 2008.07.06 12:41 Modify/Delete Reply

    간지나게 200세이브 찍으시고 다시 선발 오셔서 250승 찍으면 안되나요. 쩝. 물론 어렵다는걸 잘 알긴 하지만...

  5. BlogIcon NewAce조바 2008.07.06 23:01 Modify/Delete Reply

    과연 돌아올 수 있을런지..

    돌아오기만 한다면 잘 던질 것 같은데

  6. BlogIcon kkongchi 2008.07.07 00:07 Modify/Delete Reply

    지도자건 선수건 계속 브레이브스에서... ^^

  7. BlogIcon 딕슨 2008.07.08 05:47 Modify/Delete Reply

    스몰츠옹... 두툼한 커리어에... 부상 커리어도 상당하시죠 ㅠ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빈곤하던 타선으로 인해 고생도 참 많으셨고...
    뭐 여전히 애틀란타에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나곤 있지만요..

    그런데 춘님은 어디 팬이신가요? ^^

  8. BlogIcon 턴오버 2008.07.13 21:31 Modify/Delete Reply

    스몰츠와 매덕스, 글래빈 트리오가 수많은 승리를 거뒀지만 그래도 애틀랜타의 우승은 한 번 뿐이라능 ㅋㅋ

    • BlogIcon 춘듣보 2008.07.19 00:51 신고 Modify/Delete

      헛? 지금 애틀팬들에 대한 도전이십니까? 저는 온순해도, 다른 분들은 전투력이 엄청난데..감히 가장 위험한 발언 중 하나를..ㅋ

  9. C.Young 2008.10.14 23:18 Modify/Delete Reply

    춘님은 가나대표팀 팬이라구요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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