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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최동원은...

궁시렁 궁시렁 2011. 9. 14. 23:31

 



삼국지 게임을 하면은 황충은 늘 저런 할배의 모습이다. 조자룡은 늘 미소년이고 말이다.

각 사람마다의 이미지인 것이다.


내가 본격적으로 야구소년이 되었을땐 이미 최동원은 은퇴를 앞둔 선수였기에 - 은퇴를 너무 빨리 하셨어요!

사실 난 최동원의 전성기를 지켜보진 못했다.



그래서 늘 내게 최동원은 은퇴 뒤 가족오락관에 나와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준 푸근한 아저씨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 시절엔 비교적 온가족이 텔레비 앞에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스포츠에 별 관심없으신 듯한 어머니지만, 최동원을 비롯 은퇴한 스포츠스타들이 텔레비에 나올때마다의 보여주신 그 반응들이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 저 선수 어마어마했는데 지금보니 살이 많이 쪘네 늙었네 어쩌네...하는 이야기들.


시간이 많이 흐르진...않았다.

나도 이제 누군가는 보지 못한 전성기를 본....봐버린..사람이 되었다.

90년대 스포츠스타들이 대표적인 예.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NBA스타들, 박찬호를 필두로한 친한파 믈브선수들, '94, '98 월드컵 축구 선수들..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연대, 고대와 같은 농구대잔치와 KBL 창단 멤바들..

유로 2000 전경기 시청에 성공한게 '축구'로서는 마지막 버닝을 달리던 때고..

박찬호 믈브 선발경기는 새벽 4,5시든 2000년대 중반까지는 달렸으니..말이다.


나도 어느새 엄마같은 반응을 보이곤한다.

내 기억 속 최고의 프로야구 스타들이 어느새 감독, 코치, 해설위원이 되어있으니 말이다.

내 기억 속 호리호리하고 꽃미남스러운 그 이미지들이

이제 내 아랫세대들에겐 '내 기억 속 최동원'처럼 그저 평범한 아저씨로 보여진다는게

가끔은 억울하기도 하고, 때론 슬프기도 한다.

아..씨발..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구나..하고 말이다.....





언제나 이 모습으로 기억될 - 내 선배 야구팬- 모든 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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