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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터너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Baseball 2008. 2. 28. 20:24

'테드 터너, 꿈이 있는 승부사'라는 책을 읽고 나서, 저를 포함한 제가 만난 많은 애틀랜타 팬들과 메이져리그 팬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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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애틀 구단주 터너와 前애틀 에이스 매덕스


테드 터너, 태리 맥궉 그리고 제럴드 레빈

젊은 시절 터너는 아버지로 물려 받은 애틀랜타 옥외 광고 사업자였다. 그렇지만, 당시 미국 전역에 퍼지기 시작한 '텔레비전'에 매료되어, 이내 미디어로 업종을 전환한다. 여러 애틀랜타 지역 라디오 방송국을 인수한 뒤, 가까스로 애틀랜타 지역 케이블 방송국을 열게 되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충신인 테리 맥궉은 터너에게 고용되어 함께 미래를 향해 출발하게 된다.

터너는 미국의 공중파 ABC, NBC, CBS가 싫었다. 자극적이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을 위해 앞다퉈 방송되고 있었고, 무엇보다 소수의 애틀랜타 근처 주민들만 보는 터너의 방송에 비해 미국 전역의 시청자들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1975년, 미국과 소련이 인류최초로 통신위성을 쏘아 올렸다. 위성방송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가장 먼저 위성방송의 위력을 간파한 사람은 다름 아닌 훗날의 숙적, 제럴드 레빈이었다. 여전히 발매되고 있는 잡지 '타임'의 회사 Time 역시 케이블 방송국을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 여전히 유명한 HBO(홈 박스 오피스)로써 당시 애틀랜타 지역 케이블 방송국에 영화만을 방송하는 방송국이었다. 그리고 레빈은 이 HBO의 사장이었다. 레빈은 위성안테나를 이용해 위성방송으로 공중파와 경쟁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고, 앞장서 위성방송을 주도했다. 터너 역시 이때다 싶어 위성방송에 합류했고, '애틀랜타 케이블 17'에서 TBS(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으로 방송국 이름을 고쳤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인수

막장 드라마보다는 건전한 프로그램과 야구 중계를 방송하길 원했던 터너는 1976년 당시로써도 저렴한 1000만달러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인수했다. 터너는 이후 애틀랜타 홈경기를 늘 관람했다. 경기 중간에는 그라운드에 뛰쳐나가 '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을 선창했으며, 애틀랜타 선수가 홈런을 때리면 역시 경기장에 달려 들어가 홈플레이트에서 하이파이브를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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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와 NBA 애틀랜타 호크스의 조 존슨


1977년 역시 애틀랜타 출신인 지미 카터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애틀랜타 유명인들을 초청해 파티를 가졌는데, 이때부터 터너와 카터 그리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우정이 시작되었다. 카터는 퇴임 이후 팔순이 넘은 지금까지 터너필드를 찾는 빅 팬이다. 터너는 이후 브레이브스 외에도 NBA 애틀랜타 호크스와 NHL 애틀랜타 트래셔스도 인수했다.


CNN, 피델 카스트로, 걸프전, 굿윌게임

사람들에게 좋은 방송을 해야 한다는 터너의 눈은 곧 뉴스로 옮겨졌다. 직원 숀펠드의 아이디어로 세계 최초로 뉴스 전문 채널을 만든 것이다. 터너는 정보를 모든 이가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24시간 글로벌 뉴스 채널, 'CNN'을 개국했다. 당시 미국 공중파는 많은 몸값을 받는 유명 앵커들이 전부인 뉴스였는데, 터너는 이런 인기 앵커의 비용을 줄이고, 취재와 보도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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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그렇지만 역시 텃새는 심했다. 공중파 3사 ABC, NBC, CBS는 손을 잡고 CNN을 없애려 했다. 방송국 합동 취재에 CNN을 합동으로 밀어내는 등 CNN의 입지를 죄어왔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CNN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쿠바의 민속절 축제와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의 연설을 취재해서 방영했는데, 이를 애틀랜타 위성이 미치는 쿠바에서 카스트로가 CNN을 시청하게 된것이다. 이에 카스트로는 터너를 쿠바로 초청하게 되었고, 둘의 만남이 이뤄졌다. 보수주의자인 터너에게 있어, 공산국 독재자인 카스트로는 극과 극의 사람처럼 보였지만, 이내 터너는 카스트로로가 독재자일뿐 공산주의자가 아님을 알게 되었고, 야구를 좋아하는 카스트로와 많은 뜻이 통하게 되었다. 이런 계기로 터너는 해외 취재와 방송에 더욱 눈을 뜨게 되었고, 1980년대 아시아와 유럽에까지 CNN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해외에 CNN을 구축하고 나서부터, 터너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세계의 많은 인권 지도자, 환경 운동가와 학자들이 그들이다. 이에 많은 깨달음 얻게 된 터너는 '더 좋은 세상'이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환경오염과 핵무기, 인구 폭발 등의 위험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및 지원하게 시작했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인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미국이 불참하자, 1984년 LA 올림픽에 소련이 불참해버렸다. 이에 터너는 양국 화해를 위해 '굿윌게임'을 창설하고, 재정을 지원했다. 이때 터너는 미국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한다.

*굿윌게임(Goodwill Games) : 올림픽과 올림픽 사이(월드컵이 열리는 해와 같다) 미국과 러시아가 돌아가며 개최하는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
 
그러나 이때까지만해도 여전히 CNN은 공중파 3사 뉴스에 비해 입지와 시청률이 좋지 않았다. 그러던 1990년 뜻하지 않은 기회가 왔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며, 걸프전이 발발한 것이다. 다른 방송사들이 모두 취재를 꺼려했고, 이라크의 모든 통신 장비 시설이 파괴되고 있는 이상 취재 여건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터너는 취재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위성 장비로 유일하게 취재에 성공한 것이다. 결국 미국 공중파 3사는 CNN의 취재 장면을 인용하기에 이르렀고, CNN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뉴스 채널이 되었다.


1조 기부, 빌 게이츠 자극

충신 테리 맥궉에게 TBS 사장 자리를 물러주고 나서 터너는 보다 사회 봉사에 눈을 돌리게 됐다. UN의 세계 평화 프로그램을 위해 코피 아난 前UN 사무총장에게 1조를 기부한 것이다. 터너의 이러한 거액의 기부 역시 세계 최초의 거액 기부였다. 터너는 재벌들을 나무랐고, 결국 당시 가장 돈을 많이 벌던 게이츠는 홧김에 25조를 기부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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ㅆㅂ 왜 나만 갖고 그래



쇠락

앞서 언급한 숙적, 타임의 제럴드 레빈은 이후 워너 브라더스 사를 합병해 '타임 워너'라는 대형 미디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보다 큰 미디어 세계로의 갈망과 자금난에 터너의 TBS는 결국 레빈의 감언이설로 타임 워너에게 인수 합병되었다. 그런데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해 미디어의 큰 변화가 일었고, 기존의 미디어 회사들이 고전하는 동안 인터넷 통신 관련 회사들이 급부상하게 되었다. 이때 미국에서 가장 큰 통신 회사 AOL이 쇠락하던 타임 워너와 인수 합병을 제시하게 된다. 야심가 레빈은 'AOL 타임워너'를 터너 몰래 성사시키고, 터너를 회사 경영 1선에서 몰아냈다.

'AOL 타임워너'는 가히 인류 역사상 최대의 기업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터넷을 독점하고 있는 AOL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컨텐츠(방송국, 잡지, 영화, 음반, 엔터테인먼트 등)을 보유한 타임 워너가 시청자와 소비자 독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워너브로스가 만든 영화를 텔레비전(TBS 보유 여러 채널 등)에서 소개하고, CNN 뉴스가 이를 북돋고, AOL의 인터넷이 현혹한다. 모든 미디어를 점령한 AOL 타임워너가 모든 시청자를 모두 자기들의 소비자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들의 원대한 계획은 AOL 측과 타임워너 측의 갈등 그리고 2001년 9­­ 11사태 후 무너진 경제로 인해 산산조각났다. 그리고 세계 최고였던 CNN 역시 저조한 시청률때문에 AOL 타임워너 측에 지원받지 못하고, 그 저널리즘을 상실해버렸다. 이때, 레빈의 의해 경영 1선에 밀려난 터너는 여전히 AOL 타임워너의 최대 개인주주였지만, 9 11 사태 이후 주식이 폭락해 개인 재산도 거의 잃게 됐다.


'첫 작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영원히

이후에도 여전히 사회 활동과 기부를 이어간 터너는 2003년과 2005년에 걸쳐 타임워너의 주식을 거의 처분하게 되었고, 터너의 TBS와 타임워너, AOL 타임워너로 그 소유권이 이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이제 더이상 터너의 구단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던 2007년 2월 터너의 오랜 친구인, 리버티 미디어의 존 맬론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타임 워너 측으로부터 다시 찾아 왔다. 리버티 미디어가 보유한 타임 워너의 주식과 맞바꾼 것이다. 그리고 맬론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CEO로 터너의 영원한 충신 테리 맥궉을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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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 CEO 맥궉(왼쪽 백발), 사장 슈어홀츠(가운데) 체제는 영원하리라


완전한 자유인이 된 터너를 비롯, 구단주 맬론, CEO 맥궉 모두 예전의 열정을 많이 추억으로 간직한 할아버지들이 됐다. 비록, 애틀랜타가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경영은 힘들겠지만, 팬들을 사랑하고, 선수들을 사랑하는 전통은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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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테드 터너요


Trackbacks 1 : Comments 6
  1. 삭5021 2008.02.28 21:12 Modify/Delete Reply

    이때까지 터너에 대해서는 그냥 돈많은 미디어재벌인줄만 알았는데 이글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알았습니다.

  2. BlogIcon 춘듣보 2008.02.29 08:37 신고 Modify/Delete Reply

    터너의 책..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에비에이터'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편의 영화같은 인생에 4,5시간을 꿈쩍도 않고 봤네요.

  3. BlogIcon earnest 2008.02.29 13:29 Modify/Delete Reply

    테드 터너... 참 바람직한 인간상이군요. 부럽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하고.
    대의를 품고 거대방송사의 텃세에 맞서 싸우는 모습은 위대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전 저쪽 분야가 아니니 한국에서 저 역할은 춘님에게 맡기겠음 ㅋㅋ

    • BlogIcon 춘듣보 2008.02.29 13:36 신고 Modify/Delete

      누군가 했음 ㅎㅎ

      바람직..책을 다 읽으면 꼭 그렇지만도 않지만, 나보고 터너처럼 MLB구단의 구단주가 되라던지, 미디어 거물이 되라든지 한다면..고맙지..ㅋㅋㅋㅋ

  4. BlogIcon 손윤 2008.06.16 22:22 Modify/Delete Reply

    ㅋㅋㅋ ... 마지막 이미지에서 졸라 웃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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